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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가득한 집밥 도시락 드셔보셨나요 aa
이욱정 PD의 작품에선 밥 내음이 난다. 세계 방방곡곡 음식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기록했다. 먹거리를 향한 천착은 '누들로드' '요리인류' 등 명작 다큐멘터리로 이어졌다. 요리를 정갈하게 담은 그릇엔 인간이 자연을 이해한 방식, 억척같은 환경을 견디게 한 집단의 지혜가 녹아 있다고 이 PD는 믿고 있었다. 그런 그가 서울 중구 회현동 골목길에서 동네 식당의 배달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락한 식당들의 음식을 도시락으로 만들어 배달해 주는 사업이다. 음식 전문 다큐멘터리 PD에서 요식업 사업가로 업종 변경일까. 지난 9일 만난 이 PD는 "요리를 통한 도시 재생 사업 차원에서 식당들을 돕고 있다"면서 "요리 콘텐츠 제작도 병행할 계획"이라며 웃었다. 2019년 11월부터 KBS 사내 벤처 '요리인류' 대표로 일하면서 서울시와 함께 '요리를 통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돕고 있는 집은 회현동 골목길 12개 식당이다. 모두 직접 국을 끓이고, 찬을 만들고, 밥을 짓는 평범한 백반집. 팬데믹으로 폐업 위기에 몰린 업장이기도 하다. 이 PD는 "코로나19로 동네 밥집은 그야말로 '멸종' 위기에 처했다"면서 "골목식당이 사라진 도시는 엄청난 문화적 인프라스트럭처를 잃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동네 밥집이 하나하나 없어지고 있잖아요. 단순히 식당이 없어지는 게 아니에요. 서울의 문화유산이 사라지고 있는 거죠. 안타까운 마음에 동네 식당 매출을 올리는 법을 모색하다 배달화 작업을 돕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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